[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장시복 기자] [경북 구미 P6라인 내 일부 E5로 전환…내년 2Q 월 1.5만장 양산 예상]
LG디스플레이가 6세대 '플렉서블'(flexible, 휘어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을 추진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플렉서블 OLED 증설에 착수한데 이어 LG디스플레이까지 가세하면서 플렉서블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경북 구미에 운영 중인 6세대 액정표시장치(LCD) 라인(P6) 일부를 플렉서블 OLED 생산에 할애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OLED는 LCD의 뒤를 잇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 받고 있으며, 별도 광원장치가 필요한 LCD와 달리 스스로 빛을 내는 자체 발광 제품이다. LCD보다 응답속도가 빨라 잔상 없이 자연색을 재현할 수 있고 보는 각도에 따라 화면이 왜곡되지 않는다.
특히 플렉서블 OLED는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S6엣지' 등에 적용돼 인기를 끌면서 기존 '리지드'(rigid, 휘지 않는) 제품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가 추진하는 플렉서블 OLED 생산라인은 'E5'로 이름이 붙여졌으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1500㎜와 1850㎜ 크기인 6세대 기판을 다루게 된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의 6세대 규격(가로·세로 각 1500㎜·1800㎜)보다 조금 큰 사이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르면 이달 중 6세대 플렉서블 OLED 생산을 공식 발표하고 오는 3분기 국내외 장비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발주에 들어갈 계획이다. 6세대 플렉서블 OLED 라인은 내년 2분기 중 기판 기준 월 1만5000장 규모로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가 6세대 플렉서블 OLED 생산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미국 애플의 요청이 있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6엣지가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이면서 삼성이 향후 출시할 스마트폰 상당수에 플렉서블이 채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애플은 삼성이 플렉서블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할 것을 우려해 LG디스플레이에 플렉서블 증산을 요청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도 기존 리지드에 이어 플렉서블 시장까지 삼성에 내줄 수 없다는 판단에서 6세대 플렉서블 OLED 투자를 결정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6세대 플렉서블 등 몇가지 OLED 투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에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충남 아산 5.5세대(가로·세로 각 1300㎜·1500㎜) 라인(A2) 내 플렉서블 OLED 생산량을 기존 월 1만5000장에서 월 3만5000장으로 늘리기 위한 장비 발주에 착수했다. 삼성이 증설을 마무리할 경우, 올해 가동에 들어간 6세대 라인(A3)을 포함한 플렉서블 물량이 현재보다 50% 정도 늘어난다.
한편 LG디스플레이가 6세대 플렉서블 OLED 투자에 나설 경우, 주성엔지니어링과 디엠에스(DMS), 케이씨텍, 아바코, 비아트론, LIG인베니아, 에스엔유프리시젼 등 장비 협력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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